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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by 지식타치 2024. 6. 16.

1. 돈이 몰려야 합니다.

천재는 태어나는 게 아니고 만들어집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천재로 태어났어도, 천재로 만들어지는 시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천적인 천재성에 후천적인 요인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불멸의 천재로 남을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는 비운의 천재가 될지는 후천적인 요인이 얼마나 활성화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후천적인 요인 중에 제일 중요한 건 돈입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인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길 정도로 유전자 그 자체가 천재인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천재로 남으려면 혼자 잘나서, 혼자 똑똑해서는 불가능합니다. 먼저는 돈이 몰리는 환경에서 태어나야 합니다. 태어나지 못했다면 금전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후원자라도 반드시 만나야 합니다. 역사상 두 번 다시 없을 천재들의 시대, 르네상스 시기(15~16세기)에 무려 20명 가까운 천재들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라파엘로, 단테와 같은 천재들이 인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도 이들이 남긴 유산으로 한 나라가 먹고 살고 있습니다. 더 대단한 건 피렌체라는 인구 6만의 작은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로 보면, 충남 태안군, 강원도 삼척시의 인구가 약 6만입니다. 태안군에서, 삼척시에서 위대한 천재들이 2세기 동안 집중적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위대한 천재에 가린 천재급의 실력자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요? 이쯤이면 천재들이 탄생하는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조건 중에 가장 유력한 조건은 바로 돈입니다. 그 중심에는 메디치 가문이 있습니다. 예술에 미친 가문입니다.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모두 메디치 가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를 후원했고, 르네상스를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지오토 또한 메디치 가문의 후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외에도 수많은 예술가를 고용하고, 일을 맡겼으며, 후원했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없었다면 위대한 천재들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식들을 예체능계로 성공하게 하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실력이 기르고, 쌓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담금질의 시간을 버텨줄 재정이 넉넉해야 합니다. 돈만 있다고 천재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돈 없이 천재는 만개하지 못합니다. 
 
 

[출처] Midjourney

 

2. 반복 반복, 또 반복

천재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오해가 있습니다. 결코, 아닙니다. 진짜 천재들은 노력의 천재들입니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맹렬히 연습합니다. 모차르트는 사실 노력으로 만들어진 천재에 가깝습니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입증된 결과입니다. 15년 넘는 시간을 아버지의 지도로 작곡하고 연주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은 사실상 유명한 곡을 거의 모방했다고 합니다. 기존의 유명한 곡에서 패턴을 변경하고, 배열을 바꾸는 식으로 반복적으로 맹훈련을 거듭했을 것입니다. 의식적인 반복 훈련은 천재의 공통점입니다. 천재는 고고하게 흐르는 구름처럼,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반미치광이처럼 반복 훈련을 버티고 이겨낸 승리자들입니다. 피카소 또한 큐비즘이란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모방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독하게도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이미 피카소로 명성을 얻었음에도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피카소 사후에 발견된 유품에는 수없이 반복하여 그린 습작이 상당량 발견되었습니다. 천재는 피나는 노력으로 완성됩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선 재능은 가지고 태어날 수 있으나 그 재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반복, 반복, 또 반복하는 치열한 훈련뿐입니다.
 
 

3. 경쟁의 잔인함이 천재를 완성시킨다

경쟁은 사람의 잠재력을 폭발시킵니다. 경쟁에 이긴 사람은 명성, 재물을 독차지합니다. 경쟁에 뒤처진 사람은 좌절과 눈물뿐입니다. 이 때문에 스포츠 경기에서 라이벌전이 펼쳐지면, 경쟁에 참여한 선수들은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또한 숨죽이며 지켜봅니다. 천재들도 질투를 느낄까요? 더 큰 질투를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도시뿐 아니라, 이웃 나라에서까지 인정받는 천재들이, 더 괴물 같은 천재를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다고 믿어왔는데, 말도 안 되는 인물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이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얼마나 충격적일까요? 피카소가 그랬습니다. 10대 시절 이미, 예술학교 선생님들을 이겨 먹을 정도의 재능을 자랑한 피카소였습니다. 스페인에서 개최한 미술 콩쿠르를 휩쓸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였습니다. 20대로 접어든 피카소의 재능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어른들의 세계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추락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10대에 얻은 명성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피카소는 미친 듯이 훈련을 거듭합니다. 천재가 각성하면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릅니다. 5~6년간 실력을 연마하였습니다. 그 이후 피카소는 그림 한 점을 세상에 공개합니다. '아비뇽의 처녀들'입니다.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도 경쟁 관계였습니다. 나이 차이는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레오나르도는 회화에서, 미켈란젤로는 조각으로,두 천재는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이런 경쟁구도가 항상 신경 쓰였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당대 피렌체 시민에게는 얼마나 재밌는 볼거리였을지 상상만 해도 즐거워집니다. 경쟁은 사람을 피 말리게 합니다. 그러나 경쟁이 있어야 실력이 일취월장합니다. 경쟁이 있기에 극한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습니다. 한 시대를 대표할 천재가 동시대에 라이벌을 만났다면 서로에게 축복입니다. 천재들의 피 말리는 경쟁의 결과를 지금 우리는 즐겁게 누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