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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행 유튜버나 해볼까?

by 지식타치 2024. 6. 14.

1. 여행 유튜버는 여행이 아닌, 일하러 가는 것입니다.

빠니보틀, 곽튜브 등 국내에도 유명한 여행 유튜버가 많습니다. 대중은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입니다. 먼저 여행이란 테마는 언제나 사람들을 자극합니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각박한 생활에서 여행이 주는 달콤함을 누가 마다할 수 있겠습니까? 여행 유튜버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합니다. 낯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킵니다.
 
게다가 벌어들이는 수익도 일반 직장인의 수준을 넘습니다. 하지만 여행 유튜브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여행 유튜버는 계속 나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도 새로운 여행 유튜버들을 계속 소개합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나도 한번? 이란 생각을 합니다. 화면 속에 나오는 세계 여러 나라의 풍경, 문화, 음식, 사람들을 보며, 이처럼 좋은 직업이 어딨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잠시 화면을 멈추고 생각해보면, 이들의 여행은 여행이 아닌 일과 가깝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생계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직장과는 다릅니다. 보고서를 쓰거나, 영업을 잘해서 매출을 올려야 한다거나, 무엇보다 회사와 상사의 성과 압박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행이란 콘텐츠로 수익을 올려야 하기에, 본질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끊임없이 새롭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발굴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시청자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강력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쉼과 여유는 잠시 포기해야 합니다. 시청자의 주목을 끌 만한 것이라면 카메라로 항상 녹화해야 합니다. 항시 촬영 대기 상태입니다.
 
회사와 상사의 압박은 없지만, 조회수와 댓글의 압박은 있습니다. 어쩌면 회사에서 느끼는 압박과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고생하며 촬영하고, 정성을 다해 편집해도, 만족할 만한 조회수가 아닐 수 있습니다. 댓글도 많이 없는, 무관심의 영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 해야 조금이라도 승산이 있습니다.
 
그래서 낭만보다 일입니다. 일을 잘하기 위한 여행을 해야 합니다.
 
 

[출처] Midjourney

 

2. 그래도 여행 유튜버로 출발하고 싶다면

두 가지만 준비하고 일단 출발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첫째는 지금 당장 2주 뒤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사람의 결심의 한낱 먼지와 같습니다. 오늘 결심해도 내일 잊어버립니다. 인생에 다시 없을 충격적인 일을 계시로 뭔가 결단해도 1달도 못 가서 그 결단은 희미해져 갑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2주 뒤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왜 2주 뒤인가? 2주 사이에 준비할 게 있습니다. 여행계획을 세울까요? 아닙니다. 여행계획은 전날 세워도 충분합니다. 여러분은 일하러 가는 것입니다. 여행하러 가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여행계획이 아닌, 콘텐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클릭을 누를만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내가 즐기고 싶은 게 아닌, 시청자가 즐기기를 원하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 영상편집을 배워야 합니다. 영상편집도 깊게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편집은 계속하다 보면 실력은 자연스럽게 키워집니다. 컷편집, 배경음악 삽입, 자막 삽입, 딱 3가지만 배워도 충분합니다. 프로그램은 프리미어 프로, 파이널 컷 프로(맥이 있다면), 캡컷 중에서 선택하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안정성 때문입니다. 무료 영상편집 프로그램이 많으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일정금액을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단 여행을 다녀온 뒤에 영상편집을 해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안되는 건 아니지만, 그때 그 나라에서, 그 자리에서 느꼈던 감동은 금방 사라집니다. 그 감정을 온전히 담으려면 현지에서 편집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다녀온 뒤에도 여행의 여운은 남을 수 있으나,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녹화한 영상파일을, 여행이 끝난 뒤에 분류하고 쓸만한 장면을 고른다는 게 정말 곤욕입니다. 현장에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카메라 구입은 선택사항입니다. 좀 더 때깔 좋은 영상을 원한다면 카메라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고급진 영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정리합니다. 항공권을 지금 구입하십시오. 2주 뒤에 출발입니다. 2주 동안, 콘텐츠 계획을 세우고, 영상편집 기술을 배웁니다. 그리고 2주 뒤에 과감히 출발해야 합니다.

 
 

[출처] Midjourney

 

3. 한번 다녀오면 여행 유튜버의 본질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다가 실제 내가 여행을 다녀오고, 영상 편집까지 하면, 여행 유튜버의 본질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낭만 가득한 직업이 아님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고, 또 항공권을 구입한다면 그때부터가 시작입니다. 두 번째 여행에서는 첫 번째 여행으로 겪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왕좌왕했던 마음보다 안정적인 마음으로 여행(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여행으로 업로드한 영상을 보며, 좀 더 유튜브 각이 나오는 게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많은 부분이 여기서 나뉩니다. 그럼에도 또 하는 사람이 있고, 이쯤에서 포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빠른 포기는 잘하는 것입니다. 인생이란 한정적인 시간이기에, 함부로 사용할수록 인생을 낭비합니다. 그러나 계속 두드려볼 만 하다면 끈기와 용기로 후회 없이 두드려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오늘은 금요일 밤입니다. 한 주간의 피로를 달래줄 금요일 밤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유튜브를 봅니다. 누구는 넷플릭스를 시청합니다. 유튜브 화면 너머로 자유를 만끽하고 온 세상 사람을 만나는 여행 유튜버가 오늘도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갑니다. 그 삶을 영상으로 제공합니다. 클릭만 하는 삶에서 직접 저 안에서 살아보고 싶다면, 항공권을 알아봐야 합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