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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의 정의, 유전자론, 가정환경

by 지식타치 2024. 6. 11.

1. 정의

먼저 센스를 정의해 보자. 정의는 이렇다. 일에 대한 감각이나 판단력. 감도가 좋은 사람이다. 예민함과는 다르다. 센스가 좋다고 평가받는 사람치고 예민한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판단력이 좋다고 한다. 통찰력을 갖춘 사람이다. 통찰력은 기본적으로 경험에서 비롯된다. 연륜 있다고 종종 표현하는데, 연륜이란 의미가 여러 해 동안의 노력이나 경험으로 이룩된 숙련의 정도 또는 그러한 노력이나 경험이라고 한다. 이때도 오랜 경험은 기본이다. 그런데 상당한 경험이 축적되지 않았을 나이인 사람도 센스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를 보면 센스가 꼭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만 발휘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센스 좋다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 것인가? 센스는 타고 나는 것인가? 길러지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센스는 둘 다 맞다. 타고 나기도 하고, 길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 센스 좋다는 말은 전자에 해당한다. 물론 후천적으로 길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센스는 배움과 훈련의 영역이기보다는 타고나는 영역이 결정적이다.
 
 

[출처] Midjourney

 

2. 유전자론

밝히기를 꺼리는 게 있다. 바로 지능은 유전이란 사실이다. 자녀의 지능은 부모의 유전자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100% 유전만은 아니다.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어떤 가정환경, 교육환경에서 자랐는지에 따라 학습 능력은 충분히 달라진다. 그러나 이때 달라지는 건 학습 능력이다. 배우고 익히고 응용하는 능력이 달라진다. 태어날 때 정해진 지능의 능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후천적인 노력이 고유의 능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뿐이다. 센스도 마찬가지다.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센스는 유전적인 DNA뿐 아니라, 가정환경의 DNA이기도 하다. 먼저 유전적인 DNA를 살펴보자. 어린아이지만 남달리 넓은 시야로 친구들을 보살피는 아이가 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알아서 척척 잘한다. 또한 감정적인 변화를 잘 파악하는 친구들이 있다. 누구는 눈치 없다는 말을 듣지만, 누군가는 눈치 빠르다는 말을 듣는다. 이 아이한테도 눈치가 뭔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이걸 자연스럽게 해낸다. 어떤 아이는 뭔가를 가르쳐주면 금방 습득한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금세 응용의 단계로 나아간다. 단순히 똑똑하다 수준을 넘어서, 두 번째 인생을 사는 아이처럼 뛰어난 센스가 돋보인다. 도대체 뭐가 다르기에 인생을 10년도 살지 않은 아이들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출처] Midjourney

 

3. 가정환경

아이 앞에서는 찬물도 함부로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아이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이 있다. 이치를 따져가며 학습하는 게 아니라,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부모다. 아이는 부모의 얼굴이라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보통 센스가 좋은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센스가 좋다. 일찍부터 센스가 좋은 부모님으로부터 일타 강의를 받는 것이다. 유별나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부모님들의 삶을 배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득하게 된다. 무의식 영역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나이가 매우 어린 시기에는 센스가 수면 밑에 차분하게 가라앉은 상태다. 드러나는 경우는 많이 없다. 그러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성을 갖출 시기가 되면 센스의 보물창고가 활짝 열리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센스라는 무기가 내 손에 들려있다. 이를 보며 센스는 마치 타고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습득을 하는 것이다. 간혹 지인의 부모님을 뵙거나, TV에서 연예인의 가족이 출연한 경우, 부모의 감성과 성품이 자녀에게까지 묻어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사람의 행동과 말투, 생각하는 방식 등에 있어서 부모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다. 센스도 마찬가지다. 도리어 정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게 더욱 자연스럽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잘 스며든다. 그래서 센스는 그 사람 자체이기 때문에 전원을 꺼버리듯이 센스를 꺼버릴 수는 없다. 센스의 감도를 의식적으로 줄일 수는 있어도 센스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반대로 센스가 없는 사람이 센스를 발휘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로, 목숨이 걸만한 상황이면 없던 센스도 생긴다. 죽음 앞에서는,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벼랑 끝에 몰린다면 온 몸의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센스의 감도가 아주 증폭된다. 두번째로, 센스를 공부하는 것이다. 케이스 스터디를 할 수 밖에 없다. 말을 끊어야 할 시기는 언제인지? 솔직하게 말할 때와 아닐 때는 언제인지? 등을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인 경우는 살면서 아주 드물다. 설사 경험했다고 해도 일회성이다. 두 번째로 공부를 하면서까지 센스를 배우려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결론은 센스있는 사람은 늘 센스가 있고, 센스 없는 사람은 늘 센스가 없다. 그래서 센스는 억지로 안 된다고 하는 것이며 타고나는 것이라는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