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성수동의 시작, 사람들, 힙함

by 지식타치 2024. 7. 22.

 

1. 성수동의 시작

대한민국의 트렌드 용광로,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도 눈치 보는 동네, 성수동을 알아보겠습니다. 성수동은 현재 MZ들이 가장 즐겨 찾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MZ세대의 소비력은 40~50대보다는 못합니다. 그러나 문화 소비력은 왕성합니다. 성수동은 다양한 세대가 즐기지만, 특히, 20~30대들이 즐겨 찾을 정도로 현재 대한민국 문화의 용광로입니다. 처음에 성수동은 공장지대였습니다. 지금은 지식산업센터로 불리는 아파트형 공장건물이 성수동이 많이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수제화를 만드는 소규모 기업들이 성수동이 자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흘러가고, 성수동의 활력은 떨어져만 가는 2,000년대 후반부터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젊은 예술가들과 창작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빈 공장과 창고를 개조한 카페, 갤러리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대림창고(대림창고라는 폐공장을 리모델링하여 커피숍으로 활용)는 성수동의 시작을 이끈 일등공신입니다. 이렇게 성수동에는 공장지대에서 풍기는 거친 풍경, 정리되지 않는 오래된 공장시설, 그리고 과거의 모습이 담긴 거리 등,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시대적인 유산이 거리 곳곳마다 존재했고, 이는 새로운 유행과 문화를 창조하기에 매우 적절한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교통상의 이점도 한몫합니다.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강북과 강남을 잇는 요충지에 위치하여, 사람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다. 젊은 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성수동은 SNS에서도 큰 인기을 얻었으며, 오늘까지 문화 소비력이 가장 왕성한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2. 성수동의 사람들

성수동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크리에이티브 분야 종사자들이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디자이너, 예술가들은 초기에 성수동의 낮은 임대료에 끌려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수동의 특성상 스타트업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IT, 패션, 디자인 등 크리에이티브한 분야의 기업들이 성수동을 거점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수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카테고리가 카페 및 음식점입니다. 성수동은 개성 넘치는 카페와 식당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젊은 층이 성수동을 필수로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와 문화를 경험하려는 이들은 새로움이란 자극에 아주 민감한 세대입니다. 누구보다 먼저 경험하고 싶고, 그 경험을 SNS 등을 통해서 공유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유행에 아주 민감한 나라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빨리 뜨고, 빨리 지기도 있습니다.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그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하루하루가 펼쳐지는 곳이 성수동입니다. 전시와 공연을 즐기는 관람객도 성수동을 자주 찾습니다. 무엇보다 성수동은 팝업스토어의 전쟁터와 같습니다. 명품브랜드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가 팝업스토어가 매월 성수동을 가득 채웁니다. 관람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다양한 전시기법과 전략을 사용합니다. 시간을 내서 성수동을 주말에 간다면, 브랜드의 생존전략과 구애가 고스란히 느껴질 것입니다. 이 모든 게 성수동이기에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기에 가능합니다. 특히, 문화를 소비력이 왕성한 젊은층이 자주 찾는 곳이기에 4계절 모두 핫한 동네가 성수동입니다.
 

3. 성수동의 힙함

그럼 이 모든 게 과연 돈이 되느냐? 라고 묻는다면, 알 수 없다가 정답입니다. 빠르게 뜨는 브랜드, 빠르게 뜨는 지역은, 빠르게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성수동을 서울의 브루클린이라고 하지만, 역사와 옛것에 대한 존중이 식는다면, 성수동의 힙함도 사라질 것입니다. 성수동이 성수동 되게 하는 건, 핫한 카페가 아닙니다. 매일 대기 줄을 세우는 핫한 식당이 아닙니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도 아닙니다. 성수동이 합함을 계속 가져가려면, 지독한 로컬에 대한 자극이 있어야 합니다. 그 지역에만 가야 즐길 수 있고, 그 지역에만 볼 수 있는 로컬 중심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나라가 아무리 뉴욕을 따라한들 뉴욕은 미국에 가야지만 진짜 뉴욕이 있습니다. 아무리 도심 속에 물길을 만들어서 배를 띄운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를 가야만 볼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성수동의 옛것을 지켜가야 합니다. 무작정 옛것을 보존하는 게 아닙니다. 흉물스럽게 남겨 놓는 게 아닙니다. 로컬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건 옛것이 있기에 새로울 수 있습니다. 옛것과 오늘날의 트렌드를 절묘하게 섞되, 그 명분과 흐름은 성수동의 로컬에서 뻗어 나와야 합니다. 가로수길, 경리단길, 송리단길 등, 한 때 사람들이 몰려든 길은 이제 그냥 길만 남았습니다. 꼭 거기에 가야만 볼 수 있고, 맛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서울의 옛스러움과 힙함이 넘실거리는 지역이 탄생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